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배우 이정은 씨가 자살예방 공익광고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며 ‘생명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연예인 활동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ESG 경영의 중요한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은 씨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제작한 2024~2025년 자살예방 공익광고에서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의 상담사 역할을 맡았다. 교복을 입은 10대 소녀부터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 그리고 사회적·경제적으로 고립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절박한 상황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에 진정성 있게 귀 기울이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힘든 마음 편하게 얘기하세요”, “비밀 보장되니까 걱정 마세요”, “솔직한 마음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공익광고는 유튜브에서만 6191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자살예방 공익광고 중 최고다”, “이정은 배우의 따뜻한 목소리가 큰 힘이 됐다”, “대화 상대가 없어 고립된 분들에게 마음구조 109가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아 뭉클했다”는 댓글들은 광고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정은 씨는 지난 9월 10일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10월 23일에는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특히 청소년 자살은 10대 사망 원인 1위라는 심각한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자살대책추진본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는 이러한 사회적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1393을 포함한 8개 기관의 상담전화를 통합하여 24시간 운영된다. ‘한 명의 생명도 자살 없이 구하자’는 의미를 담은 109는, 긴급 신고 119처럼 자살이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임을 인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정은 씨는 공익광고 출연 계기에 대해 “우리나라의 심각한 자살률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이것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힘들 때 누구나 손을 내밀면 잡아줄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109 상담전화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 활동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고 자신을 돌보는 것처럼, “정말 힘들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이나 전화 상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배우로서 대중의 시선과 평가, 악플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특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에서 보여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중문화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은 씨의 이번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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