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 세계적인 ESG 경영 확산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원자력, AI 데이터센터, 그리고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과 면담을 갖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주요 경제 분야 과제들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18일(현지시각) 17시 30분부터 18시까지 진행되었으며, 특히 원전, AI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바라카 원전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제3국 공동 진출 모델을 발굴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UAE 측은 한국 기업의 검증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UAE의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공동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이 축적해 온 기술력과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불어, 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UAE’와 관련하여, 한국은 반도체 제조, 냉각·공조, 데이터센터 파워플랜트 구축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기존 에너지 협력 사업인 석유 공동 비축 규모 확대 제안과 더불어, 석유화학 등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과의 신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첨단 제조, 석유산업, 청정에너지(LNG·배터리) 등 3개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협력 강화 움직임은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민간 주도, 수출 확대’라는 정책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김 장관은 19일 두바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서부발전 등 8개 국내 기업 및 KOTRA, 무역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들이 겪는 금융·보험 지원, 수주 경쟁력 확보, 지체상금 면제 협의 등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UAE와의 다층적 정부 협의 채널을 상시 가동하고 무역관, 무역보험공사, 경제단체 지부 등 무역·투자 지원 체계를 강화하여 기업 애로 해소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한-UAE 간의 원전·AI 데이터센터·에너지 협력 강화는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ESG 경영이라는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양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산업부는 이번 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UAE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국내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향후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련 산업 생태계의 확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