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핵심 동력인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은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 증가라는 환경적 과제를 안고 있어, 지속가능한 AI 인프라 구축은 글로벌 ESG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전략적 AI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포함한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최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200MW급 AI 클러스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기후테크 분야, AI 스타트업,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구체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에는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이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아부다비 인공지능·첨단기술위원회가 주축이 된 이 프레임워크는 AI 투자 및 인프라 구축, AI 공급망 확장, AI 및 첨단기술의 채택 가속화, 그리고 AI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중점 협력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믹스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추진은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하는 전력망 구축을 포함하며, 이는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부산항과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테스트베드로 하는 피지컬 AI 기반 항만·물류 프로젝트 추진은 AI 기술이 실물 경제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국제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UAE 인공지능특임장관 간의 ‘한-UAE AI 분야 협력 확대 MoU’ 역시 이러한 협력의 구체성을 더한다. 이 MoU는 AI 공동 연구 및 기업·전문가 교류, AI 규제 샌드박스 및 인증 관련 정보 공유를 포함하며, UAE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 및 산업별 AX(AI 전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정부는 이러한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UAE와 연내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AI 발전을 선도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협력이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을 실천하며 AI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하고, 나아가 글로벌 AI 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