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기업의 정보 공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적인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공시 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혁신하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권익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정부는 자본시장 접근성과 주주권익 제고를 목표로 기업공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총회 및 임원보수와 관련된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영문공시 확대는 이러한 정책의 핵심 축을 이룬다. 2026년 5월 1일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문공시 의무 대상법인이 확대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외 투자 유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2028년 중에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영문공시 의무가 전면 확대되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자산 2조 원 이상 대형 상장사에 대한 도입이 검토될 예정이다. 또한, AI 번역 등 시스템 활용을 통한 번역 지원 강화 및 관련 플랫폼 운영·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주주권익 제고를 위한 정보 제공 확대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026년 3월 주주총회부터는 의안별 찬성률 등 표결 결과 공시가 의무화되어 주주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정관상 의결권기준일 규정 변경과 주주총회 개최 시기 분산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주주총회의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반기보고서부터는 기업 성과와 임원 보수 간의 관계를 명확히 공시하고, 주식 기준 보상 공시를 강화함으로써 임원 보수 관련 정보 제공의 내실화를 꾀한다. 이는 주주들이 기업 경영진의 성과와 보상이 합리적으로 연계되고 있는지 critically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 경영의 책임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업공시 체계의 개선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ESG 경영에 대한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이번 발표는 국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시 수준을 높이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이 더욱 성숙하고 투명한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되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