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확산과 함께, 미래 사회의 핵심 동력이 될 신기술 및 신산업 분야에서의 국가 간 협력 강화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2025년 11월 18일(현지시간)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시키기로 합의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이는 단순히 외교적 성과를 넘어, 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은 AI, 민간 원자력, 국방·방산, 물, 보건·의료, 교육·문화·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수요와 강점을 결합하여 공동 투자, 개발, 수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AI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양국이 선제적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이 UAE 원전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한 ‘바라카 모델’을 확장하여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상호 호혜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원자력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관련 기술의 국제적 확산을 도모하며 청정 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방안이다. 또한,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단순한 무기 구매·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까지 아우르는 고차원적 협력을 추진하며 방위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기후 변화 시대에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물 분야에서의 협력과 함께,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제약, 디지털 의료기기, 재생 의료 분야 공동 연구 개발 및 투자를 위한 ‘K-메디컬 복합 클러스터’ 설립 방안을 협의했다. 이는 국민 건강 증진과 미래 신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교육·문화·인적 교류 분야에서는 양국의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고, 중동 전역과 K-컬처를 잇는 문화 교류 거점으로서 UAE 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양국 고위인사(전담인사)를 지정하여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의 “신뢰와 상호 존중, 연대 정신”을 바탕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외교부는 고위급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여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한국과 UAE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모범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