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채용 시장에서 학력보다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과거 학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잠재적 차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졸 학력자들에게도 공직 진출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며, 모든 응시자가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학력에 따른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면접 단계에서의 ‘배경 블라인드 면접’ 방식이다. 심사위원에게는 응시자의 필기시험 성적, 학력, 경력 등 개인 신상 정보가 일체 제공되지 않는다. 오직 직무 역량과 관련된 부분만이 평가 기준이 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는 과거 학력이나 배경이 면접 과정에서 은연중에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모든 응시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려는 취지다. 따라서 고졸 학력자 역시 학력을 이유로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계층을 위한 정책을 넘어, 전반적인 공직 사회의 채용 투명성과 공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례다. 다만, ‘경력경쟁채용시험’의 경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요구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학위나 경력을 응시자격으로 제한할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와 더불어, 원서접수 기간을 놓친 경우 추가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공지하며 시험 운영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채용 관련 정보 외에도 ‘자주하는 질문’ 탭을 통해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예비 응시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러한 직무 역량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 확대는 동종 업계의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질적인 능력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