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각국은 경제 안보 강화와 더불어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 기업들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국가 간 협력 역시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기술 혁신, 인프라 구축, 사회적 가치 창출 등 다층적인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5년 11월 24일 개최된 한-튀르키예 정상회담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국방, 원자력, 바이오, 인프라, 첨단과학기술, 보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공동 생산, 기술 협력, 훈련 교류 등을 지속하기로 합의하며, 이는 국가 안보 강화와 더불어 관련 산업의 기술 고도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의 선진적인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의 원전 개발 사업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미래 에너지 안보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바이오 분야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국민 보건 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한국 기업이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도로사업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경제 교류의 물꼬를 트고,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디지털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한 것은, 향후 양국이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보훈 협력 MOU’ 체결은 양국 간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로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가 10년 만에 재개 합의된 것은 물론,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이 채택, 발표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기적인 경제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구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한-튀르키예 간의 협력 모델은 타 국가들과의 관계 설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ESG 경영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국가 간 협력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