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혁신 동력 확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 생태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벤처천억’ 기업이 985개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2025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발표된 수치는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성과를 상징하는 ‘벤처천억’이라는 공식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3만 6000개 벤처기업 중 매출 1000억 원을 달성·유지한 기업이 985개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벤처천억기업 1000개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특히,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이 28개에 달한다는 점은 소수의 혁신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는 트렌드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 벤처천억기업의 총 고용 규모는 35만 6000명으로, 삼성(28만 5000명), 현대차(20만 4000명), LG(14만 9000명), SK(10만 8000명) 등 주요 기업집단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는 벤처기업이 단순히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총매출 258조 원은 재계 기준으로 삼성, 현대차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벤처 생태계가 한국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NC소프트, 셀트리온, 크래프톤 등 전통적인 강자들과 토스, 컬리, 버킷플레이스, 메가존, 무신사 등 새롭게 부상하는 유니콘 기업들이 모두 ‘벤처천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산업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115개 기업에 기념 트로피가 수여된 것은 물론, 중기부와 주요 지원기관이 함께 ‘천억기업 얼라이언스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K-벤처 스케일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공동 의지를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위기 속에서도 천억 매출을 이뤄낸 벤처 혁신의 힘이 우리 경제의 흐름을 새로 쓰고 있다”며 “국내에서 기술·시장 검증을 통과한 벤처천억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벤처천억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벤처천억기업의 성공 사례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는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며, 더 많은 기업이 스케일업에 도전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