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도입의 이면, ESG 경영 관점에서 본 성찰

생성형 영상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미디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적극적인 사용자들은 신기술에 대한 빠른 반응과 소셜 미디어 공유를 통해 기술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정보 혁명을 따라잡으려 했던 한국의 역사적 맥락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인류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AI 기술은 기존 산업의 밸류체인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영상 산업에서는 광고 및 홍보 분야에서 AI 영상이 실사 촬영을 대체하며 관련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으로 제작비는 상승하고 제작 편수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AI의 충격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반드시 부정적인 변화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 발명으로 초상화가들이 직업을 잃었지만 새로운 예술이 탄생했듯, AI 또한 장기적으로 새로운 실천과 생산을 가져올 것이다. 일각에서는 AI가 오히려 전통적인 영화 제작 방식과 감독들의 개성, 창의성이 더욱 부각되는 신작가주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영상 생산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일반인의 표현력 증대와 창의적 감독들의 개인적 터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현세 작가의 캐릭터 AI 학습 프로젝트나 AI가 베토벤 미완성 교향곡을 완성하는 사례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창작자들의 등장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의 기획자들은 소비자의 수용 여부와 실제적인 시장 가치에 대한 질문은 간과하고 있다. AI 생성물에 대한 대중의 흥미 저하 현상은 이미 관찰되고 있으며, 거대한 AI 프로젝트가 소모하는 막대한 전기 에너지로 인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는 AI 기술에 대한 책임 있는 성찰과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선택권 없이 비민주적으로 주어지는 모든 기술에 대해 느리지만 확고하게 윤리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ESG 경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거버넌스 차원에서 AI 기술 도입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