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과 유럽연합(EU)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최근 제3차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가 개최되어 반도체, 6G, 양자,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 및 데이터 생태계 구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ESG 경영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번 협의회는 양국의 부총리급이 주재하는 최고위급 회의로 격상되며 그 중요성을 더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1,200만 유로 규모의 공동 연구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EU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을 통한 후속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또한, 내년에는 ‘제3차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을 브뤼셀에서 개최하여 연구자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5G/6G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6G 기술 개발 공동 연구과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성과 실증에 나선다. 글로벌 6G 표준화를 위해 다자 협의체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통신 기업들의 기술 로드맵 설정과 시장 선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양자 분야 역시 한국 기관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양자 기술 특화 다자 연구 플랫폼인 ‘퀀테라(QuantERA) Ⅲ’를 통한 공동 연구를 확대한다. 이는 미래 양자 컴퓨팅 및 통신 기술을 선도하려는 기업들에게 연구개발의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양국의 AI 법안 운영 및 개선점을 공유하는 협의체를 운영하며, EU의 AI법에 명시된 고위험 AI 및 범용 AI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이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기업들이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책임감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협력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더불어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된다.

결론적으로, 제3차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는 단순한 기술 협력 이니셔티브를 넘어, 글로벌 ESG 경영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의 사례로 평가된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은 양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 혁신과 윤리적 기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 기업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ESG 요소를 통합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명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