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문화의 힘이 단순한 관광이나 예술 행사를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다양성 존중(DEI)과 같은 거시적 트렌드가 중요해지면서, 국가 간의 문화 교류는 상호 이해 증진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 창출과 소프트 파워 강화로 이어지는 전략적 중요성을 띠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2024~2025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ESG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최근 개최된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특별전은 이러한 문화 교류의 전략적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1884년 ‘조이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140년의 역사를 가진 양국의 외교 관계를 되짚어보는 이번 전시는, 고종 황제의 친서와 이탈리아 영사의 기록을 통해 수교가 단순한 정치적 협약을 넘어선 상호 문화 이해 노력의 장이었음을 조명한다. 이는 오늘날 기업들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ESG 경영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전시의 핵심인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과 한국 전통 현악기의 병치는 서구와 동양의 문화적 고유성을 존중하면서도,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조화와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기업이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포용하고, 다양한 관점을 통합하여 혁신적인 솔루션을 창출하는 DEI 전략과도 연결된다. 즉,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창의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또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악 문화 교류를 통해 얻은 영감이 어떻게 예술적,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경제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현악기 명장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악기와 한국 전통 악기의 조화는 새로운 예술 콘텐츠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관광, 문화 산업 등 연관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기업이 단순한 상품 생산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같은 맥락을 갖는다.
결론적으로, ‘고궁멜로디’ 전시는 국가 간 문화 교류가 단순히 소프트 파워 증진을 넘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ESG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은 이러한 국가 차원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글로벌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적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