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협력, 연대와 지속가능성을 통한 미래 동반자 관계 구축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이 오랜 공여국-수원국, 중심-주변의 관계를 넘어 대등한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절호의 기회를 제시했습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용사의 후손인 이스라엘 피세하 교수는 이러한 역사적,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아프리카 협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며, 연대와 평등,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새로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반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는 약 14억 8천만 명의 인구와 19세의 낮은 평균 연령, 그리고 54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한국에게 인구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상호 보완성은 기술 혁신과 인적 자원 개발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아프리카는 모바일 금융, 재생에너지, 교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개발자들과 기업가들이 혁신적인 해법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ICT,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경험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공동체 중심의 자조와 협동을 통해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영감을 주고 있으며, 한국에서 유학 중인 아프리카 학생들은 미래 양 대륙을 잇는 인적 네트워크의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협 앞에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더 이상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공동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기술과 투자가 절실합니다. 한국은 태양광, 그린수소, 스마트그리드 등의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함께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식량 안보, 인구 이동, 지역 안정성 확보라는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AI 시대로의 전환은 기술 접근성의 격차를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G20의 ‘혁신, 양질의 일자리, 공정한 디지털 미래’ 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아프리카의 빠른 디지털 전환 속도와 한국의 ICT 강점은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ICT 교육, 제조 및 혁신 거점 확대, 전기차 조립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현지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아프리카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에게는 미래 인재 발굴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전략적 투자입니다. G20 정상회의는 이러한 협력의 잠재력을 현실로 구체화하고, ‘공여국-수원국’이라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상호 이익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믿었던 ‘평화는 모두의 문제’라는 신념처럼,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지속가능하고 품위 있으며, 진정으로 공유된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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