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다중운집 행사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안전관리 강화 방침은 단순한 행정 지침을 넘어선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는 명확한 신호다. 특히 인파 밀집도가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에게는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을 요구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행정안전부가 연말연시 14개 지역을 안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는 것은, 과거 인파 사고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재난 예방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은 기업에도 ‘안전’을 비용이 아닌 장기적 투자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게 한다. 과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사고들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우선 과제가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법규 준수를 넘어선 전략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안전 관리 역량은 이제 기업의 ESG, 특히 ‘S(사회)’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이며, 이는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에 직결된다. 유통, 엔터테인먼트, 관광, 숙박 등 다중 이용시설을 운영하거나 대규모 행사를 주최하는 기업들은 정부의 기준을 뛰어넘는 자체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AI 기반 인파 밀집도 분석, IoT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비상 대응이 가능하도록 위험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수다. 이러한 기술 투자는 사고 예방은 물론, 위기 상황 발생 시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나아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처럼, 기업 또한 관련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위기 발생 시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기업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안전 관리 능력은 이제 기업의 단순한 의무를 넘어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며, ESG 평가에도 중요한 지표로 반영되어 투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