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래관광객 1870만 명 돌파 전망은 단순한 수치적 기록을 넘어선다. 이는 K-컬처의 전 세계적 파급력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고,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관광 산업을 재편하려는 정부와 산업계의 정교하고 전략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관광 산업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시점에서, 이번 성과는 미래 전략 수립의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상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를 기념하며 ‘케이-관광, 세계를 품다’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1850만 번째 외래관광객 환영 행사와 제52회 관광의 날 기념식은 단순히 축하를 넘어선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의 환대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는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30년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K-컬처와 연계한 선진 관광 국가로의 도약을 천명하는 강력한 정책 의지 표명이다.
이번 성공의 핵심 동력은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에 있다. 부동의 1위 시장인 중국에서는 2040 여성의 일상생활 홍보,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유치, 대학생 배움여행 시장 개척 등 핵심 소비층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대만 시장에서는 부산, 대구 등 지역 관광 상품 확대와 K-푸드, K-야구 등 전방위적인 K-컬처 마케팅으로 사상 최대 방한객 수를 경신했다. 일본 시장은 2030 여성을 겨냥한 재방문객 유치에 집중하여 13년 만에 역대 최다 방한객 수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동아시아 시장은 국가별 선호하는 K-컬처를 공략하고 현지 여행사 및 국제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협업 마케팅으로 11.8%의 성장을 달성했다. 구미 대양주 시장은 신규 취항 및 증편 노선을 활용해 원거리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여 1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각기 다른 전략은 데이터 기반의 면밀한 시장 분석과 세분화된 접근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본다.
또한, 정부는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은탑산업훈장 등 총 23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하고, 외화 획득에 기여한 업체에는 관광진흥탑을 수여하는 것은 관광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외래관광객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선다. 이는 K-컬처를 매개로 한 강력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 외화 획득 증대,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물론, K-컬처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한국의 소프트파워 강화에 기여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유치 규모 확대를 넘어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 지역 분산 관광 활성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서비스 혁신 등 질적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의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K-관광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