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전면 개방, 공공 공간의 ESG 통합 경영 새 지평 열다'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 안내 홍보물.(국토교통부 제공)

도시의 공공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용산어린이정원의 전면 개방 결정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며, 단순한 출입 방식 개선을 넘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원칙을 통합한 전략적 전환을 시사한다. 이는 과거의 폐쇄적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과 투명성 요구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응답이자, 미래 용산공원 조성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그동안 용산어린이정원은 사전 예약, 신원 확인, 보안 검색 등 제한적인 출입 방식을 유지해 왔다. 또한 어린이 중심의 콘텐츠 구성으로 특정 계층에 한정된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오염 정화 우려 해소 미흡과 대통령실 행사 및 위탁업체 선정 의혹 관련 감사원 통보 등으로 인해 운영의 투명성 및 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임시개방 활성화에 한계로 작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용산어린이정원의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용산 반환부지 임시개방구간 관람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출입 제한 조항을 삭제하고, 1월 30일부터 사전예약 없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한다. 이는 공공 공간의 본질적 가치인 개방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 개편은 ESG 가치를 공공 공간 운영 전략에 통합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포함한다. 우선 사회(Social)적 가치 증대 측면에서, 사전예약 폐지는 모든 국민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핵심 조치다. 또한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특정 연령층의 명칭을 내년 상반기 중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포괄적 명칭으로 변경하여,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는 계획이다.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도입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공공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문화적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환경(Environmental) 책임 강화도 중요한 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관람객 접근성이 높은 구간에 대한 토양 모니터링을 신설했으며, 내년부터는 공기질을 포함한 환경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부지 반환부터 개방 이후 환경 모니터링까지 임시개방 전 과정에 대한 환경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시행하여 잠재적 환경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조치다.

거버넌스(Governance) 투명성 확보는 이번 개편의 또 다른 핵심이다. 용산공원 조성사업 예산의 목적 외 사용 논란을 해소하고, 재정 집행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용산공원 재정집행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이는 예산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국회 감사 요구 및 감사원의 통보를 수용하여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공 기관으로서의 거버넌스 개선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러한 전면 개편은 용산공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투명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지속가능한 공공 공간 모델을 제시한다. 정우진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이 “번거로운 출입절차 없이 더욱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으며, 용산공원 정식 조성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이번 개편은 미래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궁극적으로, 용산어린이정원의 변화는 공공 부문이 ESG 가치를 실제 정책과 운영에 어떻게 통합하여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례가 될 것이다. 이는 공공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시민 참여를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