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이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선 필수적인 경영 전략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정부는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의 발전 종료를 선언하며, 단순한 에너지원 전환을 넘어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는 기업들이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가치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지난 30년간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했던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발전 종료를 맞았다. 이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석탄발전이 중단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에너지 전환 정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된다. 경영 전략 관점에서 볼 때, 이 사건은 단순히 노후 설비 폐쇄를 넘어선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 에너지 전환은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이다.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기회를 창출하며, 이는 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둘째, ‘정의로운 전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자 핵심 인적 자원 관리 전략이다. 정부는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에 따른 기존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차질 없는 재배치를 통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을 약속한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약속을 이행하고 내부 구성원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함으로써, 조직 구성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간주된다.
셋째, 유휴 기반시설 활용 및 대체 산업 발굴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기회다. 태안, 보령, 하동 등 발전소 단지별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유휴 설비와 부지를 활용하여 해상풍력 송전망 연계, 해상풍력 운영 및 정비(O&M) 부두 설치, 주민참여형 태양광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반의 신규 고용 창출 방안이 검토된다. 특히, 새해 추진 예정인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은 폐지 지역에 대한 우선 지정을 검토하며, 기업 유치 및 투자 촉진 보조금 등 추가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모색한다. 이는 기업에게는 정부 지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의 모델을 제시한다.
넷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은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정부는 양대 노총과 함께 고용안정 협의체와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운영하며, 지자체, 노동계, 발전사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다자간 협력 모델은 복잡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는 한국 사회의 에너지 전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이는 기업이 환경적 책임을 넘어 사회적 책임, 특히 노동자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안보,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균형 있게 달성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기업들에게 ESG 경영을 심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와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