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정책은 단순한 보건 이슈를 넘어, 관련 산업의 경영 전략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 평가에 핵심적인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6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K-NASS)’ 구축과 졸피뎀 등 오남용 우려 성분에 대한 투약 이력 확인 확대는 제약사, 유통사, 의료기관에 새로운 수준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요구한다. 이는 규제 준수를 넘어선 선제적 ESG 경영 도입을 촉구하는 변화의 시작이다.
K-NASS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마약류 오남용 위험을 사전에 탐지하고 감시 대상을 선별하는 고도화된 체계다. 보건복지부, 법무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하여 불법 유통과 오남용을 정밀하게 차단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제약사와 의료기관에게 자사 제품의 유통 및 처방 전반에 걸친 투명한 데이터 관리와 윤리적 운영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기업은 정부의 감시망을 통해 리스크가 드러나기 전에 자체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AI 기반 분석 역량을 내재화하여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의 평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졸피뎀과 같은 오남용 우려 의약품의 투약 이력 확인 의무화는 제약사의 제품 마케팅 및 영업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단순한 판매 증대를 넘어, 의약품의 적정 사용과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 있는 공급자 역할이 중요해진다. 기업은 의료진 대상의 정확한 정보 제공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극심한 통증 환자를 위한 마약성 진통제 사용 기준 마련은 기업이 ‘환자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이드라인 준수는 기업의 윤리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나아가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 확대, 중독 재활 연계 강화 등 정부의 전주기 관리체계 고도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영역을 확장시킨다. 제약사 및 관련 기업들은 단순히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마약류 오남용 문제 해결의 사회적 파트너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예방 교육 프로그램 후원, 재활 시설 지원, 캠페인 참여 등을 통해 미래 세대 보호와 사회적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해관계자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식약처의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정책은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규제 준수를 넘어선 혁신적인 ESG 경영 체제를 요구한다. 투명성, 윤리성,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적 리스크 관리와 사회적 예방 및 재활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자본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투자임을 모든 이해관계자가 인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