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벤처투자 제도 개편안은 단순한 행정 효율성 증대를 넘어, 국가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을 제시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벤처투자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혁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다. 이번 개편은 민간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투자 주체의 자율성을 확대함으로써, 한국을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려는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첫째, 벤처투자 주체의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벤처투자회사의 투자 의무 이행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편입 시 적용되던 매각 의무를 폐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유망 기업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조치 또한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에 기여하여,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다.
둘째, 민간 및 해외 자본 유입을 확대하고 펀드 운용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전략이다. 벤처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GP)이 개별 펀드에 적용받던 20% 투자 의무를 폐지하고 전체 펀드 기준 40% 의무만 적용함으로써, 각 펀드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투자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미화 출자 근거를 마련하여 해외 자본의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벤처모펀드의 최소 결성 규모 및 최초 출자 금액을 낮춰 다양한 투자 주체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는 자본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혁신 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셋째, 초기 기업과 비수도권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창업기획자가 업무집행조합원인 개인투자조합의 투자 의무 대상을 설립 4~5년 차 기업까지 확대하여 기술력은 있으나 투자 이력이 부족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한다. 전문개인투자자의 등록 요건 완화와 함께 지역 소재 초기 창업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 법인 출자 허용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은 비수도권 혁신 생태계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 잠재력 있는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포괄적인 전략이다정부의 이러한 전방위적인 제도 개편은 벤처투자를 단순히 자본 조달의 수단이 아닌, 국가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주체들의 자율성을 높이고, 자금 유입의 통로를 넓히며,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일련의 전략적 조치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한국 벤처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결국 혁신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