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증가, 특히 대형 산불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 이는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공급망 교란을 초래하며,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야기하는 중대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 환경 재난에 대한 사전 예방 및 신속한 대응 역량은 이제 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지속가능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된다.
최근 권역별 국가산불방지센터 두 곳의 첫 출범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대구·경북 동해안 지역과 경남·부산·울산 남부권 지역을 전담하는 이들 센터는 단순한 재난 현장 대응 조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재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 기업들이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탄력성(Resilience)’ 구축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센터의 출범은 ESG 경영 관점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갖는다. 첫째, 환경(Environmental) 측면에서 산림 자원 보호는 생태계 보전과 직결되며, 이는 기업의 환경 책임 측면에서 중요한 지점이다. 산불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기업의 환경 발자국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회(Social) 측면에서 센터는 산불 발생 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여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한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넘어, 비즈니스 운영 환경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지역 사회의 안정은 곧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셋째,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산림청이 센터를 범정부 총력 대응 거점으로 육성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계획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의미한다. 이는 국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으며, 기업들도 이러한 국가적 노력에 협력하여 상생의 지배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평시에는 합동 훈련과 전문 교육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비상시에는 인력, 장비, 정보를 신속하게 연계 지원하는 시스템은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의 모범 사례가 된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의 ‘골든타임’ 확보를 넘어,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을 통해 재난 대응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인호 산림청장의 언급처럼, 국가산불방지센터의 출범은 산불 대응 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계기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빈틈없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재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 투자이자 전략적 ESG 경영의 실제적 구현이다. 기업들도 이러한 국가적 노력에 발맞춰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에 기후 재난 대응 요소를 강화하고, 관련 기술 개발 및 지역 사회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