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472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1년 만의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수주액 증가를 넘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에 부합하는 전략적 전환의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 건설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와 친환경 미래 산업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성과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187억 2천만 달러)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298%의 급성장을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 세계적인 원전 수요 증가에 발맞춘 전략적 진출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원자력 발전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ESG 경영 관점에서 환경(E)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축이 된다.
또한 플랜트, 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공종으로의 다변화는 물론, 미래 산업 유망 분야 진출이 돋보인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분야에서 호주와 남아공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데 이어, 카타르 이산화탄소 포집·압축·이송·보관(CCUS) 사업 수주(13억 7천만 달러)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분야로의 확장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전략적 움직임이다. 이러한 친환경 및 디지털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환경(E) 및 사회(S)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체 수주액의 42.6%를 차지하며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동 시장 또한 여전히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간다. 이는 특정 지역이나 공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의 효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국내기업 하도급 공사를 포함한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점은 상생을 위한 전략적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공급망 전반의 ESG 가치를 고려한 협력 모델 구축이 과제로 남는다.
이번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한국 건설 산업이 글로벌 ESG 트렌드와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고부가가치, 저탄소,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전략은 한국 건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를 견고히 다지는 핵심 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