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AI 챗봇을 통한 유해 정보 확산 등 새로운 사회적 위험을 야기하며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킨다. 한국 정부가 X(엑스)에 AI 챗봇 그록(Grok) 서비스의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요청한 것은 단순한 행정 지시를 넘어선다. 이는 AI 서비스 기업이 기술 혁신을 넘어선 사회적 책임, 즉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축을 경영 전략에 내재화해야 함을 강력히 시사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최근 성착취물 및 비동의 성적 이미지가 소셜미디어로 파급되는 사회적 우려를 해소하고자 X(엑스) 측에 그록(Grok) 서비스 이용자의 불법 행위를 방지할 안전장치를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유해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접근 제한과 관리 조치 등 구체적인 보호 계획 수립 및 결과를 회신할 것을 통보했다. X(엑스)는 이미 한국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청소년보호책임자를 지정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으나, 신규 서비스인 그록(Grok)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와 함께 성적 허위 영상물 제작 및 유통이 형사처벌 대상임을 재차 주지시킨다.
이러한 정부의 요구는 AI 기술 기업들에게 다음과 같은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윤리적 설계의 중요성이다. AI 서비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잠재적 부작용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보호 장치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이는 법적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핵심 요소이다. 둘째, ESG 경영의 범위 확장은 불가피하다. 기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제품과 서비스의 설계, 운영, 사용자 경험 전반에서 사회적 영향을 깊이 고려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AI 윤리 및 책임 있는 AI 구축은 ESG 경영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자리매김한다. 셋째, 변화하는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한 예측과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 각국 정부는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주목하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기업은 다국적 환경에서 각국의 법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준수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의 발언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신기술이 건전하고 안전하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되, “부작용과 역기능에 대해서는 합리적 규제를 해 나갈 계획이며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물 등 불법정보 유통 방지 및 청소년 보호 의무 부과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는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는 X(엑스)를 포함한 모든 AI 기술 기업들에게 혁신과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책임 있는 AI’ 구축이 기업의 존속과 직결되는 핵심 전략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서 AI 윤리 및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닌, 기업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차별화된 가치로 부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