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전략적 ESG 협력'으로 새로운 60년 준비하다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월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월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국교 정상화 60주년 이후 새로운 60년을 향한 포괄적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정세와 통상질서는 유례없이 요동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그 범위를 넓혀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ESG 경영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안보 및 AI·지식재산 협력 강화: ESG의 ‘환경’과 ‘지배구조’ 측면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교역 중심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가는 포괄적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AI, 지식재산 보호 분야에서 실무협의를 심화하기로 한 것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는 첨단 기술의 윤리적 활용과 공정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기술 혁신이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기술 거버넌스를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 및 공유가 기대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국제 규범 형성 과정에서의 협력을 통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질서 구축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회 문제 공동 대응 및 초국가 범죄 척결: ESG의 ‘사회’적 책임 강화

저출생, 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 예방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은 ESG의 ‘사회(Social)’적 책임 영역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합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를 국가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캠 범죄 등 초국가 범죄 대응 강화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로, 이는 기업 활동의 기반이 되는 사회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제3국에서의 양국 국민 안전 보호 강화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미래세대 교류 및 역사 문제 진전: 지속가능한 관계의 토대 마련

인적 교류 1200만 명 시대를 맞아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은 지속가능한 한일 관계의 근간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 청년 세대 교류 확대, 출입국 간소화, 수학여행 장려 등은 미래 세대의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ESG 가치를 내포한다. 과거사 문제에 있어 조세이 탄광 유해의 DNA 감정 추진 합의는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이는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친교와 환대: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선 신뢰 구축

다카이치 총리의 극진한 영접과 깜짝 드럼 합주, 호류지 시찰 등 비공식적 친교 활동은 단순한 외교 의전을 넘어 양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인적 신뢰가 장기적인 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됨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의 보라색 넥타이, 드럼 세트 선물 등은 양국 조화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상징하며, 문화적 이해와 배려가 성공적인 파트너십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특히 호류지 시찰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 역사를 되새기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경제, 사회, 역사, 문화 전반에 걸쳐 포괄적 협력을 모색하며, 급변하는 시대에 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국익 추구를 넘어, 인류가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ESG적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