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탄소 규제는 개별 기업을 넘어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폐기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의 탄소 발자국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전략으로 부상했다. 산업통상부가 올해 10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 추진하는 ‘산업 공급망 탄소파트너십’ 사업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개별 기업 지원 방식을 벗어나, 이 사업은 대기업이 주관기업이 되어 복수의 중견·중소 협력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온실가스를 공동 감축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적인 탄소 감축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협력사의 ESG 역량을 요구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선정된 컨소시엄에 최대 50억 원을 지원하며, 중소·중견기업의 탄소 감축 설비 도입, 전문 컨설팅, 탄소 발자국 제3자 검증 등을 지원한다. 또한 대기업 역시 협력사에 현금 및 현물을 출자하고 ESG 컨설팅을 제공하며 상생 협력을 도모한다. 이와 같은 지원은 공급망 전체의 탄소 감축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협력사들의 ESG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지난해 4개 공급망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은 이 전략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연간 1884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11억 4400만 원의 생산비용 절감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참여 기업들은 당초 기대했던 수출 규제 대응을 넘어 탄소 감축과 생산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탄소 감축이 단순 비용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임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컨소시엄당 지원금을 50억 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지원 비율을 60%로 높이는 등 지원 범위를 대폭 넓혀 사업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기업별 최대 3000만 원, 컨소시엄당 최대 3억 원의 컨설팅 비용을 신설하여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 및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의 언급처럼 글로벌 산업 경쟁은 이제 개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공급망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 공급망 탄소파트너십’ 사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방안이다. 이는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산업 공급망의 탄소 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 협력의 모범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