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아동 보호 및 복지 분야는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핵심 투자 영역으로 인식된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사업 확대는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ESG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 규모를 기존 400가정에서 600가정으로 50% 확대하며, 지원 대상을 지자체가 발굴한 위기 아동까지 넓혔다. 이는 아동학대 신고 이후 사례 판단 이전에라도 생필품, 돌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여 즉각적인 상황 개선을 꾀하고, 나아가 학대에 이르지 않은 일반 사례에도 가족 기능 강화, 전문 양육 코칭 등을 제공하여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문제가 발생한 후 개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예방과 조기 지원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사회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특히 이 사업의 핵심은 사회보장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 아동 발굴 시스템인 ‘e아동행복지원사업’의 고도화이다. 예방접종·건강검진 미이행, 장기결석, 건강보험료 체납 등 44종의 정보를 연계하여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관리비 체납 정보 연동 검토와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해 발굴 정확도와 효과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복지 서비스 제공을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기술 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G(거버넌스) 측면의 노력이 담겨있다.
또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학대 피해 아동 가정의 기능 회복을 돕는 ‘방문 똑똑! 마음 톡톡!’ 사업은 참여 가정의 재학대 발생률을 2.9%로 낮추며 그 효과를 입증하였다. 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대구 범어지하도상가에서 열린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전시와 같이 지자체와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비영리 기관의 협업 사례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파트너십이 S(사회) 부문에서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아동학대 예방 및 조기지원 사업의 확대는 기업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아동 보호는 미래 사회의 인적 자본을 보존하는 행위이자,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여 기업 활동의 기반이 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사회 문제 해결 방식은 기업의 CSR 및 ESG 전략 수립에 있어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을 제시한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 그리고 궁극적으로 기업이 함께 참여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공동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이는 단순히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핵심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