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특히 어업은 기후 변화에 민감하며, 젊은 인구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를 겪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해양수산부가 ‘지역별 맞춤형 수산발전방안’ 수립에 나선 것은 단순한 행정 계획을 넘어선다. 이는 기후 위기, 지역 활성화, 기술 혁신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ESG 경영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전략적 시도이다. 중앙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지방 주도형 수산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 수산업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해수부가 추진하는 이번 방안은 대통령의 신년사에 담긴 ‘5극 3특 중심의 지방 시대’를 수산 현장에서 선제적으로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중앙정부 중심의 정책 설계를 넘어, 지역별 기후, 입지, 인프라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하여 지역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 이는 ‘제3차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계획’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실행력을 가지도록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현장의 이해 관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방식은 투명한 거버넌스(G)를 구축하고 사회적 책임(S)을 다하는 ESG 경영의 핵심 요소이다.
정책의 첫 행선지인 강원특별자치도 사례는 이러한 전략적 접근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강원 지역의 급격한 어종 변화와 산업구조를 분석하여 ‘강원권 수산발전전략(안)’ 초안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는 동해안 수온 상승에 대응한 방어 등 신규 양식 품종 기반 구축과 고수온 피해 양식장의 적지 이전 지원 등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 노력(E)이 포함된다. 또한 수산업에 ‘실물 인공지능(Physical-AI)’과 ‘블루푸드테크’를 접목하여 가공 공정을 스마트화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 사회 기여(S)도 강조한다. 어업인들의 조업 편의를 위한 특정 해역 출입항 절차 비대면 자동 신고 전환 등 규제 혁신은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해수부는 강원권을 시작으로 제주, 전남, 경남·부산 등 전국 6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지역 어업인과 지방정부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듬어진 최종 전략은 오는 3월 대규모 정책 설명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지역 문제를 현장 눈높이에서 해결하고, 어업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살아있는 계획’을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이러한 지역 맞춤형 전략은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소멸 위기에도 대응한다. 지역 특성을 살린 고유한 발전 모델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기업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와 ESG 경영 실천의 장을 제공한다.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결국, 이번 수산발전방안은 단순히 어업의 미래를 그리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 시대를 선도하는 ESG 기반 성장 전략의 초석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