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유통 혁신, 디지털 전환 너머 ESG 경영의 시험대다농수산물 유통 혁신, 디지털 전환 너머 ESG 경영의 시험대다

정부와 민간이 추진하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단순한 물가 안정 대책을 넘어선다. 이는 공급망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거시적 전략이다. 복잡한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데이터 기반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 흐름은 기업의 ESG 경영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핵심 전략은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와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도매 유통 물량의 50%를 온라인으로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와 수산물산지유통센터(FPC) 구축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다.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동 거리를 최적화하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환경적 효과(E)를 창출한다. 또한,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가격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사회적 가치(S)를 제고한다.

데이터 기반의 수급 예측 고도화는 또 다른 핵심 축이다.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해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과잉 생산과 폐기로 인한 식량 낭비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식량 안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직접적인 환경 보호 활동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는 공급망 거버넌스(G)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유통구조 혁신은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기존의 관행적 유통 방식에 머무르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다. 반면, 디지털 플랫폼에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며,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는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결론적으로, 농수산물 유통구조 혁신은 국가 차원의 공급망 재편이자 ESG 경영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기업은 이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자사의 공급망 전략을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이는 비용을 넘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