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단순 기부와 봉사를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연계되는 전략적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역 공동체 회복’ 정책은 이러한 변화의 기폭제다. 이는 더 이상 기업이 지역 사회 문제의 방관자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하며, 지역과의 상생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명확한 신호다.
기업의 ESG 경영에서 사회(S) 부문은 이제 지역 경제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 역할로 재정의된다. 정부의 ‘5극 3특’ 초광역 성장 전략과 비수도권 청년 고용 인센티브는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미래 인재를 선점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지역 산업단지에 공장을 짓는 전통적 방식을 넘어, 지역 대학과 연계한 R&D 센터를 설립하거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등 고차원적인 협력 모델을 요구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인력 공급망을 구축하고, 정부의 ‘성장 5종세트’ 패키지 지원을 활용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 특화 상권 육성 정책은 소비재 및 서비스 기업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글로컬 상권’과 ‘로컬 거점 상권’ 조성은 단순히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고유한 문화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브랜드 가치 창출의 장이 된다. 기업은 지역 창작자들과 협업하여 특화 상품을 개발하거나, 지역 축제와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강력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으로 각인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지역 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과 계절근로 지원 확대는 식음료, 유통, 농업 기술 기업에게 공급망 안정화라는 과제를 제시한다. 안정된 소득과 노동력은 농어촌 생산 기반의 붕괴를 막는 핵심 요소다. 기업은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스마트팜 기술을 보급하는 등 생산 단계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원재료의 품질과 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ESG 경영의 공급망 실사 의무 강화 추세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다.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이 곧 기업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과 직결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기업의 ESG 경영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이제 지역 사회는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핵심 파트너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이 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동기화되는 시대가 열렸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기업만이 미래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