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략, 합작에서 단독으로 전환하다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이러한 전략적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지분 구조 변경이 아니다. 이는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치밀한 전략이다. 합작법인 체제는 안정적인 초기 수요처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급변하는 정책과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독 법인 전환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정책 변화에 독자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넘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로 캐나다 법인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안정적인 현지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다각화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ESG 경영 활동이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유연한 지배구조와 전략적 자율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이는 협력 관계의 종결이 아닌, 더 큰 시장 지배력을 위한 전략적 진화다. 향후 배터리 산업 내 유사한 형태의 지배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