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이 ESG 경영의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과거 성능과 가격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다. 글로벌 방산 전시회는 단순히 무기를 홍보하는 장이 아니라, 기업의 ESG 전략과 기술력을 공개적으로 검증받는 전략적 무대가 되었다.
STX엔진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제방산전시회 참가는 이러한 산업 트렌드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단순한 제품 수출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고효율 동력체계와 감시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기술적 우위를 넘어 환경적 책임(E)을 고려한 솔루션을 제시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에너지 효율 개선은 국방비 절감뿐 아니라 군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또한, 중동과 같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 참가는 사회적 책임(S)과 투명한 지배구조(G)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는 행위다. 국제 사회의 엄격한 감독 아래 사업을 추진하며,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파트너로서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방산 기업이 더 이상 폐쇄적인 공급자가 아님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파급력은 산업 전체로 확산된다. 앞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수주 조건에 ESG 관련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력만으로는 진입 장벽을 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과 윤리 경영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결국 글로벌 공급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방위산업의 성패는 이제 총구가 아닌 ESG 경영에서 갈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