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경제단체의 대외 메시지 검증 책임이 강화되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발표 자료의 신뢰성이 조직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수준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통계 인용 논란은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한 통계 오류가 아닌 ‘데이터 거버넌스’의 부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민 컨설팅 업체의 비전문적 추계 자료를 최소한의 검증 없이 인용했다. 심지어 원자료에 없는 상속세 문제를 자의적으로 연결해 정책적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이는 정보의 출처 관리, 데이터 검증, 책임 소재 확립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정부가 단순 유감 표명을 넘어 감사 착수와 법적 조치까지 예고한 것은, 앞으로 조직의 공식 발표에 대한 사회적,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신호다. 이는 모든 기업에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이번 사건은 경제계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 첫째, 모든 조직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관리 기준이 상향 조정될 것이다. 둘째, ESG 평가에서 사회적 신뢰와 직결되는 데이터 투명성 및 거버넌스(G) 항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셋째, 정책 건의 과정에서 통계와 데이터의 객관성과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조직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기업들은 이제 모든 공표 자료를 잠재적 경영 리스크로 인식하고, 철저한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