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내수 침체, 중국산 저가 공세라는 삼중고가 국내 철강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실적 악화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제 원가 경쟁력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전략적 변곡점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한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무역 장벽은 환경 규제를 통상 압력으로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다. 저탄소 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수출길이 막히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친환경 공정 기술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 자격이다.
기업의 대응 전략은 환경(E)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불안정한 공급망과 산업 침체는 협력사와 지역 사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공급망 전체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고 고용 안정을 꾀하는 사회적 책임(S) 활동은 기업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어 전략이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의사결정 구조(G)는 위기 상황에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고 신속한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기반이 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철강업계가 마주한 위기는 외부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할 시험대다. ESG 경영을 기업 전략의 중심에 두고 저탄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만이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