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통 환경 정책이 변곡점을 맞았다.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 지원 사업의 올해 종료는 단순 저감 조치의 시대를 끝내고, 친환경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촉진하는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서 기업의 ESG 경영 및 운송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 정책의 핵심은 내연기관 차량 간의 수평적 교체가 아닌 전기·수소차로의 수직적 전환을 유도하는 데 있다. 4등급 차량에 대한 조기 폐차 지원금 역시 친환경차 구매 시에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편된 것은 이러한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업 입장에서 이는 더 이상 비용 절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특히 물류 및 운송업계는 직격탄을 맞는다. 보유 차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후 상용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은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시그널은 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상용차의 운행 비용과 규제 리스크가 급증할 것임을 암시한다. 따라서 이는 단순 차량 교체가 아닌, 운송 포트폴리오 전체를 재설계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
일반 기업 역시 사내 업무용 차량 관리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법인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은 기업의 직접적인 탄소 배출량(Scope 1)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는 ESG 평가 지표 개선과 직결되며, 투자 유치와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부의 전환지원금 제도는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가속하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노후 경유차 지원 종료 정책은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 강력한 구조조정 신호를 보낸다. 관련 부품 및 정비 산업은 사업 모델 전환의 압박에 직면할 것이며, 전기·수소차 인프라 및 서비스 시장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결국 이 정책은 기업들에게 ESG를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규제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경영 전략으로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