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를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소비 트렌드가 가치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고유한 스토리를 지닌 로컬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남 하동의 재첩 산업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단순한 향토 음식 비즈니스가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하동 재첩의 핵심 경쟁력은 섬진강의 청정한 기수역 생태계에서 비롯된다. 이는 재첩 산업이 환경 보존(E)에 깊이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굿둑이 없는 섬진강의 자연환경은 재첩 서식의 필수 조건이며, 이는 곧 지역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자산이다. 전통적인 손조업 방식은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자원 채취 방식으로 기능한다. 결국 섬진강의 수질과 생태계를 지키는 활동은 비용이 아닌, 재첩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증대시키는 필수적인 투자다. 이는 환경 보호가 곧 경제적 이익으로 직결되는 ESG 경영의 핵심을 보여준다.
재첩 산업은 지역 사회(S)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또한 크다. 재첩 채취 어가부터 가공 업체, 지역 식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하동 읍내와 화개장터 인근에 밀집한 재첩 전문 식당들은 지역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된다. 이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한다.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전체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
성공적인 로컬 브랜딩 뒤에는 체계적인 관리(G)가 존재한다. 하동군은 재첩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채취 시기와 방법 등을 관리하며 브랜드의 품질을 유지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홍보 활동은 재첩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거버넌스의 좋은 예다. 이는 민관이 협력하여 지역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 이익을 지역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하동 재첩 사례는 환경 보존이 곧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ESG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식품 산업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다. 다른 지역들이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