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의 가치를 시장 성과와 사회적 기여로 평가하는 시대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정책이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이를 사업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ESG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사업화 패키지’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사회책임(S) 활동이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자금과 전문성 부족으로 성장이 단절되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도록 돕는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의 허리를 강화하며,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의 포용적 성장에 기여한다. 기업의 기술 혁신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특히 환경(E) 및 거버넌스(G) 측면의 시사점도 뚜렷하다. 정부 R&D 과제 상당수는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 등 녹색 기술을 포함한다. 이 기술들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가속하는 실질적 수단이다. 또한, ‘주치의’ 방식의 맞춤형 컨설팅과 ‘메뉴판’ 방식의 전문 서비스 지원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금 집행을 보장한다. 이는 단순 보조금 지급을 넘어, 중소기업이 체계적인 사업 계획과 성장 로드맵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고도화된 거버넌스 모델이다.
이러한 정책의 파급력은 R&D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데 있다. 더 이상 기술은 보고서나 시제품에 머물지 않는다.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다. 결국 ‘돈이 되는 R&D’는 ‘ESG 가치를 실현하는 R&D’와 동의어가 된다. 이는 기술 기반 중소기업이 ESG 경영의 변방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핵심 주체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