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적 자본의 위기가 공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개별 교사의 헌신에 의존하던 학생 지원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 정부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엮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을 재설계하고 미래 노동력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ESG 의제다.
정부가 발표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는 분절된 지원 사업을 ‘학생’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기초학력, 심리상담, 복지 지원이 별개의 경로로 운영됐다. 이제 학교 내 협의체가 1차 진단과 지원을 맡고, 해결이 어려운 복합 위기 학생은 교육지원청의 통합지원센터로 연계된다. 이 센터는 공공과 민간의 전문 자원을 연결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기업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유사하다. 문제 발생 시 단일 창구를 통해 접수하고, 사안의 경중에 따라 전문 부서로 이관하여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략에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직접적인 공공-민간 협력(PPP) 모델 구축이 가능해진다. 기업은 자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별 통합지원센터와 협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T 기업은 학생 지원 정보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의료 및 제약 기업은 정신건강 및 의료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 기부를 넘어 기업의 핵심 역량과 연계된 고도화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둘째, 장기적인 인재 확보 전략과 직결된다. 학업 중단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지원하는 것은 미래 세대의 잠재력을 보존하는 일이다. 안정적인 교육 환경에서 성장한 인재는 결국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된다. 따라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에 대한 투자는 미래 인적 자본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해야 한다. 이는 ESG 경영의 ‘사회(Social)’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과제 중 하나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의 성공은 결국 지역사회의 참여 수준에 달려있다. 이 시스템은 학교와 교육청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거대한 생태계다. 기업은 이제 교육 현장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핵심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교육 안전망의 강화는 더 이상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