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이는 단순한 규제 변경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경영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되었다. 시장은 더 이상 단기적 주가 부양이나 형식적 상장 유지 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번 상장폐지 개혁안은 ESG 경영의 핵심인 지배구조(G)를 정조준한다. 시가총액, 주가, 자본잠식, 공시위반 등 4대 요건 강화는 모두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한 경영 활동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잣대다. 낮은 시가총액과 주가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의미한다. 반기 완전자본잠식까지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는 것은 부실 징후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공시위반 벌점 기준 하향은 투자자와의 소통, 즉 정보의 투명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은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이 더는 시장에 머무를 수 없다는 강력한 신호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책임(S)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소위 ‘동전주’와 한계기업을 신속히 정리하는 것은 주가조작과 같은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차단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는 자본시장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기업은 이제 주주와 잠재적 투자자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을 행동으로 증명해야만 한다. 지속적인 부실 상태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되었다.
단기적으로는 상장폐지 기업 수가 급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는 코스닥 시장의 전체적인 품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환경이 조성된다. 결국 이번 개혁은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혁신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초석이다. 기업들은 이제 ESG 경영을 비용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투자 전략으로 인식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