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확장현실) 시장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무한’으로 불리는 고성능 XR 헤드셋을 공개하며 시장 재편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기기 출시를 넘어,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미래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미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교육, 의료,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더욱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워지면서 몰입형 경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출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2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삼성 갤럭시 이벤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한 헤드셋 기기를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갤럭시 XR’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구글,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첫 고성능 XR 기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탑재하고, 삼성전자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원UI가 안드로이드 XR 기반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XR 헤드셋은 545g의 가벼운 무게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손과 눈의 움직임, 주변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통해 현실감 있는 공간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쟁 제품인 애플의 비전프로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인 200만원대의 예상 출고가는 XR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길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애플 비전프로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멀티모달 AI를 접목하여 음성, 시선, 제스처, 상황 인식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지원하며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더욱 쉽고 자연스럽게 XR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와의 콘텐츠 협력을 통해 XR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는 등 발빠르게 몰입형 콘텐츠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XR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던 기존 사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XR 시장은 연평균 28.3% 성장하여 2029년에는 848억 6,000만 달러(약 121조 6,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출시는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완성도 향상과 생태계 확대를 통해 애플이 한 차례 실패한 XR 헤드셋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미래 플랫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행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