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 예술계 전반에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역 기반의 문화 예술 행사를 지원하고, 수도권 중심의 문화 편중 현상을 완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는 지역 문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권 사업은 기존의 전국 단위 할인 쿠폰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 지역 거주민들을 위한 전용 할인권까지 제공하며 그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할인권보다 더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해당 지역 주민들의 문화 예술 경험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공연의 경우 1매당 15,000원, 전시는 5,000원의 할인이 적용되며, 각 유형별로 2매씩 제공된다. 이러한 혜택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와 같은 주요 예매처를 통해 발급 및 사용 가능하다. 다만, 이번 할인권은 매주 목요일에 재발행되며, 발급받은 쿠폰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유효 기간 제한이 있다.

이 할인권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진행된 이 전시는,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통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예매가 가능했다. 뱅크시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석판화 기법으로 구현하고, 길거리 작품들을 사진으로 담아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1전시관과, 그의 상징적인 작품 <풍선을 든 소녀>가 전시된 제2전시관 등 다채로운 전시 구성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그림이 분쇄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풍선을 든 소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당시 경매 현장을 담은 영상은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뱅크시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과 그가 참여했던 디즈멀랜드 프로젝트, 그리고 분쟁 지역에 남긴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이번 전시가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기획력이 돋보이는 알찬 전시들이 개최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이 지역 문화 소비를 촉진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지방 문화 거점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이나 문화 예술 기관에도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문화 예술 전반의 균형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