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국제 공동연구 결과,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접경 지역에 위치한 ‘쇼르수브(Shorsuv) 대지’가 10만 헥타르 면적의 국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번 조치는 중앙아시아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며, 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과학적 연구가 정책 결정에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진행된 국립수목원을 포함한 우즈베키스탄 식물연구소, 창원대학교, 켄트대학교 등 3개국 연구진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쇼르수브 지역의 희귀 및 위협 식물종 분포와 독특한 서식지 특성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IPA(Important Plant Area, 중요식물보호구역) 지정 기준인 A(위협 식물종 존재) 및 C(위협 서식지 존재)를 동시에 충족하는 지역임을 확인했다. 특히, 총 349종의 관속식물이 기록되었으며, 이 중 42종은 멸종위기 식물종으로 분류되어, 쇼르수브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입증했다.
연구진은 쇼르수브 지역이 석고와 석회석 자원이 풍부하여 중단되었던 과거 소련 시절 노천채굴이 최근 재개되면서 심각한 식생 훼손과 서식지 단절이라는 보전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했다. 과거 채광 활동으로 인해 훼손된 토양은 생태 복귀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개활지형을 이루던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쇼르수브’ 대지는 국립수목원과 중앙아시아 4개국이 함께 운영하는 ‘중앙아시아 생물다양성 보전 네트워크(CABCN)’ 및 ‘중앙아시아 그린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이번 연구는 10만 헥타르의 보호구역 지정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이 네트워크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 기여한다.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이번 연구는 중앙아시아 생물보전의 새로운 이정표로, 현장 중심의 데이터 축적과 정책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협력을 통해 생물다양성 위기지역에 대한 보전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산림청은 국제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