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인간 중심의 가치 실현과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이 강조되면서,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시스템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전문가용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을 개정·발간하며 임신 중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선,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ESG 경영의 실천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발표이다.
이번 개정·발간된 정보집은 임신부와 그 가족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현장의 의약 전문가들이 최신 의약품 허가사항과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지침서로서 기능한다. 구체적으로 정보집에는 임부의 약리학적 특성과 주요 질환·약물요법, 국내 의약품 허가사항 등 기초 정보는 물론, 감기, 입덧, 변비, 속쓰림과 같은 임신 중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에 대한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이 상세히 담겼다. 더불어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비만 치료제 등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최신 안전 정보와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가 임신을 계획할 때 복용 의약품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최신 의학 정보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임신 기간 중 발생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건강 문제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정보집은 임신 기간 동안 발생하는 생리적 변화가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시기별 특성에 맞는 적절한 약물 선택과 투여 방법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신 초기 38℃ 이상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복용이 가능하며, 콧물·코막힘에는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의약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임신 20~30주에는 최소량·최단기간만 사용하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며, 변비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락툴로즈 또는 차전자피 성분 의약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체중 감량 목적의 다이어트 보조제 중 태아 기형 유발과 관련될 수 있는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 의약품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정보집 개정·발간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 보호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동시에, 관련 업계의 모범적인 ESG 경영 실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식약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하며, 기대되는 유익성과 위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지침 마련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 가치 실현 및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안전 정보 제공을 지속하며,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