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향유 기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연 및 전시 할인쿠폰 배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25일(목)부터 시작된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 발행은 단순히 문화 소비를 촉진하는 것을 넘어,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2차 할인쿠폰은 기존 전국 단위 할인쿠폰과 더불어, 특별히 비수도권 지역 거주민을 위한 전용 할인권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문화 소비의 지역적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명확한 정책 의지를 보여준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발급되며, 공연 유형별 각 2매, 전시 유형별 각 2매씩 제공된다. 특히, 1매당 공연 15,000원, 전시 5,000원이라는 상당한 할인율은 비수도권 주민들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인해 망설였던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해당 쿠폰은 11월 27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실질적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실제로 이러한 할인 혜택은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행사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진행된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은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통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시에서는 뱅크시의 다양한 석판화 기법 작품과 길거리 작품을 사진으로 구현한 전시, 그리고 소더비 경매 당시 큰 화제가 되었던 <풍선을 든 소녀> 작품의 분쇄 과정을 담은 <사랑은 쓰레기통에> 작품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뱅크시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과 디즈멀랜드의 발자취, 그리고 우크라이나 건물 잔해에 남겨진 그의 작품 등을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을 조명했다.
이처럼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되었던 문화 소비의 흐름을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지역 문화 거점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73만 장의 할인권을 재배포하는 이번 사업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지역 문화 생태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할인 혜택 제공을 넘어,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