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업 분야 역시 단순 생산을 넘어 환경 보호, 농촌 활력 증진, 기술 혁신 등 다각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며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자리였다. 이번 박람회는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네 가지 주제관을 통해 농업이 국민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떠한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농업박람회는 특히 ‘농업의 혁신’과 ‘활기찬 농촌’이라는 주제를 통해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활발하게 보여주었다. ‘농업의 혁신’관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선별 로봇이 사람이 17개를 선별하는 동안 43개의 불량 과일을 0.1초 만에 골라내는 시연을 선보이며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농업 생산성의 향상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과일의 무게, 길이, 품종명 등 외관 특성을 조사하고 과즙을 짜 당도 수치를 측정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품종 개발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동양 배와 서양 배를 교배해 육성한 ‘그린시스’ 품종이 젊은 세대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사례는,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품종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했다.

‘활기찬 농촌’ 관에서는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소개되었다. 전국적으로 7만 8천 95곳에 달하는 농어촌 빈집을 재탄생시키기 위한 ‘농촌 빈집은행’ 정책은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공적으로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운영을 돕는 방식으로, 참여가 쉽고 노후화된 빈집의 경우 수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정책은 낯선 지역을 일일이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며, 농촌을 ‘떠나는 곳’이 아닌 ‘돌아오는 기회의 장’으로 변화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농업과 삶’ 관에서는 감자의 다양한 품종과 활용 사례, 공익 직불제, 꿀 등급제 등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소개되었으며, ‘색깔 있는 농업’ 관에서는 K-푸드, 도시농업, 화훼 등 농업의 문화적,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농업이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산업을 넘어, 첨단 기술과의 융합,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와의 결합, 그리고 지역 활력 증진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역동적인 분야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박람회의 성과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천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K-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모두의 농업에 대한 관심 증대가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 이번 박람회는, ESG 경영이라는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농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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