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및 디지털 범죄에 대한 우려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기술적 해결을 넘어, 일상 속 정보 공유와 교육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우정사업본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우체국 디지털 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ESG 경영의 실질적인 확산을 이끌고 있다.
이번 교육 확대는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 금융 범죄로부터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디지털 시대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려는 우정사업본부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의 경험담에 따르면, 신분증 사진 한 장과 문자 메시지 링크 클릭만으로도 어머니의 명의로 2대의 대포폰이 개통되고 10개가 넘는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되었으며, 50만 원의 소액결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다행히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아 추가적인 금융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 사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얼마나 범죄에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작년 4월부터 부산, 강원, 충청 등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우체국 디지털 교육’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교육은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포함하여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ATM 사용법 등 고령층의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교육의 효과성을 검증받은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농어촌 지역으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상품 홍보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현하려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교육 확대는 동종 업계 및 금융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신분증 하나, 문자 메시지 하나로 개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들은 기술적 보안 강화와 더불어 사용자 교육 및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의 사례처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곳곳에서 어르신들과 마주하며 제공하는 이 작은 교육이, 개인과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