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저성장·고물가라는 난제 해결의 기회이자 동시에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잠재적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AI를 어떻게 다루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변화에 대한 대비 없이 현재의 흐름에 휩쓸릴 경우, 이는 심각한 기술 격차를 야기하며 ‘실리콘 장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장벽을 형성해 전 세계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 제프리 힌튼이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고 비유하며 AI의 양면성을 지적한 발언은 이러한 시대적 맥락을 명확히 보여준다. 새끼 호랑이가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혹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듯, AI 역시 인류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이는 AI라는 도구가 가진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모두의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의 구현은 이러한 미래를 향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이러한 AI 시대의 도전 과제 속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는 국익을 위해서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위기 속에서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 온 유엔의 역사처럼, AI가 가져올 변화를 인류가 재도약할 발판으로 삼기 위한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의 발언은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AI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훌륭한 도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