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세계화와 디지털 환경의 가속화 속에서 고유한 언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가 제576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마련한 행사는 우리말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이를 생활 속에서 적극 활용하려는 젊은 세대의 노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서울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는 <우리말 가꿈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히 한글날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참가자들이 우리말과 더욱 친숙해지고 그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잔디밭 위에 설치된 부스들은 우리말 겨루기,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투리 퀴즈, 사진 체험관 등 우리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운영 부스에서 카탈로그를 받아 총 5개의 도장을 모으면 파우치를 선물로 증정하는 방식은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며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 각 지역별 사투리의 다채로움을 배우고, 지도에 자신이 아는 사투리나 고향 사투리를 적어보는 체험을 통해 언어의 지역적 다양성을 실감했다. 또한,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을 골라 엽서를 꾸미는 활동을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을 선택하는 게임을 통해 언어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맺자’ 부스에서는 ‘한글’이라는 단어 자체의 깊은 뜻을 알아보며 언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태그해 줘’와 같은 일상적인 외래어 표현을 우리말로 바꾸는 연습을 통해 공공언어 개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참가자들이 우리말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즐겼으며, 이를 통해 대학생들이 한글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열정이 뜨겁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말 가꿈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글날이 단순히 기념일로 기억되는 것을 넘어, 우리말의 뜻과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대학생들의 주도적인 활동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이나 단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인 한글날 기념행사 역시 이번 <우리말 가꿈이> 행사의 성공적인 사례를 발판 삼아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말 가꿈이’와 같은 젊은 세대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지키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더욱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