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의 권익 보호와 안전을 강화하고, 이들이 한국의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표명되었다. 이는 단순히 재외동포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으며, 이러한 격변의 시기일수록 국경을 초월한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역량 강화는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서 이러한 비전을 제시하며 재외동포 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대통령은 “세계 각지의 700만 동포가 굳건히 조국의 아름다운 영광과 발전을 함께 할 뿐 아니라 선두에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는 해외에 계신 우리 국민과 동포 모두의 권익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5000만 국민과 700만 동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국민적 역량 결집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재외동포의 역량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의지가 천명되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차세대 동포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포함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히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또한, 재외동포 사회가 오랫동안 염원해왔던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혀, 재외동포의 한국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재외동포의 정치적 권리 보장과 영사 기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도 강조되었다.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선거 투표 환경 개선을 위해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주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영사 기능 역시 “단순한 민원 처리를 넘어서서 현지 교민 여러분들의 대한민국을 향한 충심이 제대로 조직되고 발휘될 수 있도록 대폭 강화하고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재외동포를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국가 발전의 주체로 인식하고 이들의 목소리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은 해외 각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이 서로를 잇고 역사를 지켜온 강한 매듭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 권홍래 한국브라질장학회 고문을 포함한 91명의 유공 동포 중 6명에 대한 정부포상 수여,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의 ‘내 나라 대한’ 합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창단된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고려인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들의 무대는 세대를 잇는 애국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기념식 마지막은 전 세계의 빛이 대한민국으로 결집되는 퍼포먼스를 통해 재외동포와 모국이 이어지는 연결과 미래 도약의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무리되었다.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세계한인의 날은 매년 10월 5일이며,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의 공헌을 기리고 모국과의 유대 강화를 다지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세계한인의 날의 의미를 더욱 확장시키며, 재외동포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