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고금리, 고물가 등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잠재력이 발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IMF의 전망은 개별 국가의 경제 지표를 넘어, 세계 경제가 맞닥뜨린 거대한 흐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보다 0.2%p 높은 3.2%로 예측했으며, 내년에는 3.1%를 유지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인하·유예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경제 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성장률을 7월 전망보다 0.1%p 올린 0.9%로 전망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대폭 상향된 1.8%로 예측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IMF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을 0.1%p 높여 1.6%로 수정했으며, 내년 역시 1.6%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 신흥개도국 그룹은 올해 성장률을 0.1%p 높여 4.2%로, 내년에는 4.0%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조기 선적 및 재정 확장 정책으로 무역 불확실성의 영향을 완화하며 지난 7월 전망치인 4.8%와 4.2%를 유지하는 견고함을 보였다. 글로벌 물가상승률 역시 올해 4.2%, 내년 3.7%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 요인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진단했다.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등이 제시되었다. 다만, 이러한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무역 갈등 완화, 각국의 구조개혁 노력 가속, 그리고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IMF의 이번 전망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당면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산업계의 깊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