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유산의 단순 보존을 넘어,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가 주최하는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 행사는 조선 왕릉을 문화 향유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행사는 8개 왕릉을 탐방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체험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문화유산 답사의 틀을 벗어나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조선왕릉대탐미」는 매달 다른 신청 가능 행사와 체험 방향을 제공하며, 참여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특히 개인 방문객을 위한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조선의 역사를 음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개인 요금 1,000원, 단체 요금 800원이며 만 25세부터 만 65세까지 내국인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노원구 주민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기타 무료 관람 대상자는 증빙 서류 제출이 필요하다. 발권은 강릉 매표소에서도 가능하며, 태릉에서 발급받은 표로 강릉까지 입장할 수 있다. QR코드를 통한 입장 시스템은 현대적인 편의성을 더했다.

왕릉산책 프로그램은 홍살문과 정자각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는 마치 라디오를 듣듯이 쉽고 재미있게 왕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야외 학습 및 추억 쌓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세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며,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능으로 쌍릉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서비스(유모차는 24개월 미만까지) 역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의 방문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이러한 문화유산 활용 모델은 다른 동종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선왕릉대탐미」는 단순히 과거의 유적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교육, 체험, 오락 등 다양한 요소를 융합하여 문화유산을 현대 사회가 향유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10월 25일 예정된 <왕릉산책:특별 회차>와 같은 맞춤형 프로그램은 참여율을 높이고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향후 문화유산 관련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조선왕릉대탐미」는 10월 1일(수)부터 11월 30일(일)까지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 개방을 예고하고 있어, 도보 이동의 즐거움까지 더할 예정이다. 행사는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과 ‘청소년 자녀’에게 적합한 <의릉 토크콘서트>, 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 등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는 문화유산이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즐기고 배우는 살아있는 자산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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