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ESG 경영 확산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 및 산업 현장과의 연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병무청이 발표한 ‘2026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에 관한 기준’은 단순한 병역 의무 이행 지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청년 인재의 산업 현장 유입을 촉진하는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방위산업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발맞춘 병역 제도의 진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병무청 사회복무국장 임재하 국장은 2026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 계획을 발표하며, 국가산업 육성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산업지원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지원 제도는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연구요원, 제조·생산 분야의 산업기능요원, 그리고 승선 분야의 승선근무예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제도로, 청년들이 산업 현장에서 복무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축이다. 올해 총 배정 인원은 전년 대비 200명 감소한 6,300명으로, 이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전략 분야 집중을 위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는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들에 대한 병역지정업체 선정 추천권자 가점 부여 확대에 있다. 기존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저탄소 인증기업 외에도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분야 기업으로서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로 확인받은 기업들이 병역지정업체 선정에서 우대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해당 분야의 우수 인력이 산업 현장에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세부 인력 배정 계획 또한 산업별 특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연구요원은 총 2,300명으로,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지원 인력 1,100명 중 반도체 분야에 100명을 우선 배정하여 핵심 연구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중견·중소기업 부설 연구기관에는 전년과 동일하게 1,200명이 배정된다. 산업기능요원은 총 3,200명이며, 기간산업 및 방위산업 분야에 2,930명을 집중 배정하고 직업계고 졸업자를 우선 선발하여 현장 숙련 인력 확보에 힘쓴다. 농어업 분야에는 270명이 배정된다. 특히 국가중점육성 분야 기업에는 전년 대비 200명 증원된 500명을 우선 지원하며, 방위산업 분야 병역지정 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다만, 전자통신전산, 중장비운전 등 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분야의 산업기능요원 편입은 일정 인원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승선근무예비역은 전년 대비 200명 감소한 800명이 배정되며, 근로 여건이 우수하거나 권익 보호 노력이 뛰어난 업체에 우선 배정되고 복무 관리 부실 업체에는 배정이 제한되는 등 질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을 희망하는 업체는 오는 6월 30일까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추천 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병무청의 제도 개편은 단순한 인력 배정을 넘어, 청년들이 산업 현장에서 자신의 전공과 역량을 발휘하여 경력의 출발점을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복무 기간 동안 정당한 대우와 안전한 근로 환경을 보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재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