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는 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와는 대조적인 결과로, 국제 사회의 경제 회복력 강화와 한국 경제의 잠재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p 높은 수치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대폭 높은 1.8% 성장률을 예측하며, 이는 한국 경제가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IMF의 전망은 전반적인 세계 경제 동향과 함께 고려될 때 더욱 주목할 만하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예측하며, 이는 지난 7월 전망보다 0.2%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러한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인하 및 유예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경제 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경제 주체들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 역시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내년 역시 1.6%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들이 무역 불확실성 완화와 구조 개혁 노력을 통해 경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경우,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모두 0.1%p씩 상향 조정된 2.0%,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신흥개도국 그룹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0.1%p 높아진 4.2%로 예측되었으며, 내년은 4.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 조기 선적 및 재정 확장 정책이 무역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4.8%와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편,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 요인에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하며,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에 따른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등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동시에 무역 갈등 완화와 각국의 구조 개혁 가속,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은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한국 경제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위험 요인을 관리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함을 시사한다. IMF의 이번 전망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잠재 성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향후 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